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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대 참사(慘事)로 끝난 핼러윈 축제
김희걸 전 서울시의회 의원
기사입력: 2022/11/07 [11:03]   양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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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천신문


유가족 상처 우리 모두 함께 안고 치유해야

국민 생명 수호 의무 관계 기관들 책임져야

재난 사고 취약한 시스템 전면 쇄신 절실

 

매년 1031일이면 세계적인 핼러윈 축제가 각국에서 펼쳐진다. 푸른 눈동자의 거인이라고 불리는 켈트족은 인도ㆍ유럽어족에 속하는 백인계로 짧은 목, 높은 코, 음푹 들어간 눈을 가지고 있으며 큰 체격을 자랑한다고 알려져 있다.

 

불교에서 윤회 사상을 언급하듯 켈트족의 종교적 특성은 이승과 저승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하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11월에서 3월까지는 저승문이 열려 유령들이 이승을 자연스럽게 돌아다닌다고 생각해서 유령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겁주기 위해 온갖 무서운 분장이나 치장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행사로 여겨왔다.

 

이 같은 성격의 행사가 미국을 비롯해 성인 대축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쫓기 위해 기괴한 모습으로 즐기는 축제가 돼 왔으며 각종 퍼레이드를 통해 모두가 함께 사는 공동체 의식을 행하는 행사로 발전돼 온 것이다.

 

이러한 축제가 언제부터 한국에 유입됐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세계 각국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런 차원에서 문화의 다양성과 교류 및 유입으로 인한 비난과 찬성은 어느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며, 이태원 참사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며 충분히 예견된 사고이며 예방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주최자 없이 13만 명이 한 지역에 모인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비롯해 축제 참여라는 명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런 대규모 행사에 성인들을 비롯해 책임 있는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충분한 사전준비나 대처에 미흡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같은 대규모 행사에 질서유지를 위해 존재하는 경찰관 및 행정기관은 무슨 역할을 했는지 반성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르면 제1조 사회 공공의 질서를 위해 존재한다는 목적을 상실했으며 국민의 생명, 신체 및 재산의 보호, 공공 안녕에 대한 위험의 예방과 대응을 위한 정보의 수집, 작성 배포, 교통단속과 교통위해 방지, 그 밖의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라는 경찰관 직무의 범위도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았으며 극도의 혼잡, 그 밖의 위험한 사태에 있을 시에는 그 장소에 모인 사람, 사물의 관리자, 그 밖의 관계인에게 필요한 경고를 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하게 하거나 직접 그 조치를 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이러한 위험 발생의 방지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데 있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역할을 하지 못한 국민의 준엄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핼러윈 축제가 가져온 비극은 우리모두의 아픔이요 반성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으며 세대 간 갈등의 요인으로도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많은 축제를 통해 교류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왔다. 우리의 한류 문화가 세계 곳곳에서 국위 선양과 문화향상을 위해 그리고 세계인의 인류보편적 가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상기시킬 때 켈트문명의 한국 유입이 무조건 비판 받기보다는 젊은 세대의 문화교류 및 취향의 선택 그리고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생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156명의 사망자와 33명의 중상자(2일 오전 6시 기준)가 발생한 대 참사는 어느 개인의 문제라고 하기보다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대규모 행사가 주최자가 있든 없든 다중이 모인 가운데 열리는 행사라면 그에 맞는 안전대책 및 지원체계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며 공공의 안녕과 질서 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가진 관계 기관 및 공공 기관, 그리고 이러한 행사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을 공유하는 관계자들 모두가 함께 책임지며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 버린 핼러윈 축제가 대 참사로 끝나버린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그리고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상처를 우리 모두가 함께 안고 치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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