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편향이라는 말은 심리학 용어로서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그러하지 못한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내가 원하는 바대로 정보를 수용하고 판단하는 것으로 한자성어로 아전인수(我田引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각종 정보에 대해서 수용과 거부를 통해 선택적 수용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고 자신이 세운 이론이 가설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지지하게 하거나 설령 반증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지지 답변을 요구하는 것으로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거절하고 무시하는 정도로 나타나는 것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오늘날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가 가짜뉴스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별다른 근거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향과 맞거나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고 싶을 때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인 뉴스에 깊은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가짜뉴스가 자신의 신념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상당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고 있을 때, 한국인이 감염병에 강한 것은 우리의 전통음식인 김치 덕분이라는 소문이 상당히 많이 전파되고 있었다. 김치는 바이러스 감염병 예방이나 치료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연구발표가 있지만, 한국인의 특성이라는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확증편향은 상당 기간 지속 되었고,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면 증거의 수집뿐만 아니라 해석에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도출해놓거나 이 결과에 맞추기 위해서 조작하는 경우도 나타나는 것이 확증편향의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있어서 진영논리가 있다. 진영논리는 어떠한 사안을 가지고 자신의 당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자신이 소속된 진영이나 자신이 지지하고자 하는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것으로 사안의 정보 가운데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사실로 받아들임으로써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조작되었다고 믿는 것이다.
진영논리는 상대가 확증편향에 빠져 사실을 바로 보지 못한다고 비난하고 싶을 때,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자신은 정작 진영논리에 빠져 있다고 판단하지 못하고 객관적인 입장이라고 자신하며 상대방을 비난하고 상대가 진영논리에 빠져 있다고 강변하는 부정적 용어이다.
각종 미디어에서 집단토론이 벌어지는 것을 종종 보고 있는데 페널들의 구성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토론하는 광경을 보노라면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극단적 주장을 나타내고 이를 객관화하거나 합리적 판단을 못하는 상황으로 나타난다.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형성된 집단적 주장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자 격렬한 갈등을 나타내고 젠더와 같은 정체성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나타나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진영논리와 같은 확증편향은 언제나 믿음을 유지할 그럴듯한 명분을 제공하면서 그 믿음의 근거가 사라진다 해도 기존의 믿음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표현을 하자면 신념고수라고도 한다.
신념고수는 자신의 정체성과 깊은 관련이 있어 상당히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자신의 자부심으로 극대화하는데 자신의 믿음이 잘못된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 혼란과 죄의식 또는 회피로 고통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럼 확증편향에 따른 문제해결의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선 용어와 개념정리를 제대로 파악해보자. 각종 세금정책에 있어서 보유세(종부세, 재산세) 인상, 거래세(양도세, 취득세) 인하, 이러한 용어가 있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양도세는 거래세가 아니다. 양도세는 양도소득세의 줄임말로 양도할 때 부과되는 거래세의 세금이 아니라 소득세라는 것으로 이처럼 용어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통념과 통계가 다르면 통계를 우선시하면 어떨까?
확증편향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방식과 현실에 대한 왜곡, 잘못된 의사결정, 잘못된 정보의 확산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찾고 다른 의견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